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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에 경찰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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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불만 '폭발'

시위대의 대낮 '도심점령' 사태가 잇따르지만 경찰은 '인내진압'을 하겠다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시민들은 "시위대도 야속하지만 질서유지를 맡은 경찰의 무능이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며 '허수아비 공권력'을 질타했다.

12일 오후 3시 40분쯤부터 50여 분 동안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교차하는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가 '화이버 군단'에 점령당했다.

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원 700여 명이 화이버에 붉은 머리띠를 두른채 '노조탄압 중단',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주변교통이 완전 마비된 것. 대낮에 대구 '주 동맥'이 갑자기 멈추면서 일대를 지나던 운전자 및 보행자 원성이 쏟아졌다.

회사원 김모(33) 씨는 "업무 차 오후 4시쯤 수성교를 지나 만촌동으로 가던 길에 길이 막혀 낭패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구청 방향으로 직진을 시도하던 한 운전자는 "쇠파이프를 든 노조원 때문에 무서워 못 지나가겠다."며 길 옆 경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속수 무책이었다. 범어네거리 4개 횡단보도는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곳곳에 아찔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날 경찰은 무려 17개 중대(1천700여 명)를 동원했지만 쇠파이프 등을 가진 노조원들이 인도블럭을 깨 던지자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이었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아예 통제를 포기했다.

폭력시위로 경찰 25명이 부상했다.

한 진압 경찰관은 "달구벌대로에 경찰까지 쏟아지면 더 큰 시민 불편을 줄까 공격적 진압을 자제했다."며 "시위대 동향을 미리 파악해 사전에 차단했어야 했지만 이렇게까지 돌출 행동을 벌일지는 미처 몰랐다."고 털어놨다.

시민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쯤 범어네거리 시위를 끝낸 건설노조원들이 한꺼번에 지하철 2호선 범어역으로 진입하자 이번엔 지하철 승객들이 '화'를 당했다.

노조원들이 표도 끊지 않고 역사로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마침 도착한 전동차가 노조원들로 순식간에 차버렸고 일반 승객들은 다음 차를 기다려야 했다.

일부 노조원들이 동료가 탈 때까지 전동차 문을 붙잡는 바람에 출발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달서구 죽전역에서 내려 인근 본리공원에 집결했는데 대구지하철공사 죽전역 관계자는 "수백명의 노조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승하차 승객들이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이 노조지도부 전임비 문제 등 이미 지나간 사안을 문제 삼는 등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노조탄압을 중지하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역 공사현장을 돌며 노조 전임비 명목으로 2억 원을 거둬 들인 혐의로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조합 간부 황모(48) 씨를 12일 구속했으며 건설노조의 다른 간부 몇 명도 같은 혐의로 추적중"이라며 "노조 간부라 해서 불법행위 수사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12일 건설노조시위와 관련해서도 노조원 9명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민들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7일에도 중증장애인들의 가두시위 때문에 교통 불편을 겪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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