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닮은 꼴' 아드보-히딩크, 충돌하게 될까

한국이 첫 승을 거둔 토고전은 전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의 일본전 승리와 여러 모로 닮았다.

전반에 다소 허망하게 선제골을 내준 것도 같았고 후반에 수비수 대신 공격수를 투입하는 '묘수'로 기어코 역전골을 뽑아낸 모양새도 빼다 박았다.

이영표, 박지성 등 히딩크 감독의 대표적인 '애제자'들은 전날 호주의 역전승에 언론을 통해 스승 히딩크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고 히딩크 역시 이날 한국의 1차전에 앞서 국내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러나 한국과 호주가 나란히 승점 3을 챙기면서 2006독일월드컵에서 두 나라가 맞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은 섣부른 기대지만 '4강 청부사'와 '작은 장군'의 대결도 가능하다.

두 팀이 각각 조 1, 2위로 엇갈려 16강에 오른 뒤 나란히 8강까지 나갈 경우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이 G조 1위, 호주가 F조 2위 또는 한국이 조 2위, 호주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준준결승에 나간다면 얄궂은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선 가능성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둘 중 하나는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F조와 G조에는 브라질, 프랑스라는 세계 최강들이 버티고 있어 호주나 한국이 조 1위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만일 두 팀이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거나 똑같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따낼 경우 결승전 아니면 3-4위전에 가야 만나게 돼 사실상 맞대결 가능성은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일단 16강 티켓의 1차 관문인 첫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히딩크 vs 태극전사들' 의 묘한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12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의 승리를 마치 우리 일처럼 기뻐했던 한국 축구팬들로서는 호주와 맞대결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