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닥터] 눈물은 묘약

'슬플때 울지 못하면 장기가 대신운다'

울고 싶을때 "엉~엉~" 울어야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다. 웃음이 면역력을 높여주듯 울음 역시 스트레스를 해소키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울음의 건강학에 대해 알아본다.

# 울고 싶을땐 울어라

울고 싶을때 엉엉 마음껏 눈물을 흘리는것이 건강에 좋다는것은 수차례 의학계에 발표된바있다. 슬플때 울 수 있는 사람이 병에 덜 걸리다는 사실은 이미 임상에서도 증명되고있다.

최근 미국 보건과학센터의 조지 거서리 박사에 의하면 울음은 기뻐서 웃을때 만큼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것이다.

동맥경화 환자중에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열구결과도 이미 나와있다. 즉 슬플때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이 슬픔을 삭히는 사람보다 우리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과 위궤양이 있는 남녀 137명을 나눠 조사한 결과, 위궤양 환자보다 건강한 사람이 우는 것에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 더 잘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자여 눈물을 흘려라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있는 램지 재단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센터는 울음과 눈물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수명이 짧은 이유의 하나는 덜 울기 때문이라는것. 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경우 여자는 한달에 5.3회 우는 반면, 남자의 우는 횟수가 1.4회에 지나지 않았다.또 한달에 한번도 울지 않는 여성은 6%에 지나지 않는 반면 남성은 50%가 한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남성이 잘 울지 않는 이유는 남성은 어린시절부터 '남자는 강해야한다' '눈물을 보이는것은 약한 여자자 할일'이라는 식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은 강인함을 키워주었을지는 모르지만 엉엉 우는 여성에 비해 수명을 단축시키는 방법을 기르친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성의 85% 남성의 73%가 울고 난후 심신의 상태가 좋아지는것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 눈물도 종류가 있다.

눈물은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슬프거나 억울해 가슴이 답답해 올때 나오는 정서적인 눈물과 양파껍질을 벗길때등 외부 자극으로 인해 쏟아지는 자극적인 눈물, 그리고 눈을 보호하기위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리적인 눈물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눈물의 종류에 따라 성분이 다르다고한다. 정서적인 눈물에는 자극적인 눈물이나 생리적인 눈물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카테콜라민이 함유되어있다는 것이다. 카테콜라민은 스트레스를 받을때 우리몸을 긴강시키기위해 분비되는 호르몬. 스트레스로 인해 몸을 상하게 하는 이러한 호르몬이 눈물을 흘림으로써 몸 밖으로 배출된다.

# 잘우는 방법

우는것이 스트레스해소에 좋으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울라는 것은 아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건강하게 우는 방법은 자신을 100%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줄 수있는 사람 앞에서 목 놓아 우는것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것.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것은 카타르시스 곧 정서를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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