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시장 노숙자에 봉변당할뻔"…경찰 조사키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술에 취한 노숙자에게 둔기로 봉변당할 뻔했다는 주장이 이 시장 주변인사들에 의해 제기돼 경찰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14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시청 현관에서 이명박 시장이 관용차에 오르려는 순간노숙자 최모(40)씨가 둔기를 들고 다가서다 청원경찰 박모(56)씨 등에 의해 제지됐다. 최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길이 43㎝의 망치를 들고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은 "이 시장이 승용차에 오른 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15m 정도 떨어진 곳에 노숙자가 망치를 들고 있었다"며 "얼굴을 보니 최근 시청 주변에서 자주 돌아다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시장이 이미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는않았지만 다른 시민들도 공격당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최씨를 상해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최씨는 경찰에서 이날 새벽 소주 2∼3병을 마신 뒤 서울광장 주변에서노숙했고 망치는 길에서 주웠다고 진술하며 이 시장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승용차에 누가 타는지 전혀 몰랐고 사람을 해칠 생각도 없었다"며 "차가과속을 할 것 같아서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러 다가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씨가 근래 들어 서울광장 주변에서 노숙했으나 도봉구 방학동에 전셋집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정신병력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최씨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접근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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