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도소 여성간 성적 수치심 유발 심각"

교도소·구치소에 수감된 여성 수용자들은 교도관 뿐만 아니라 동료 수용자들로부터도 심한 성적 수치심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법무부는 15일 "전체 여성수용자 2천500여명 가운데 1천532명을 대상으로 여성수용자 성폭력 피해 실태에 대해 설문·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가 형사사법절차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단계별로는 경찰 수사 단계 2.8%, 검찰 조사 단계 1.6%, 법원 재판단계0.6%, 교정 단계 3.0%로 집계됐다.

교정단계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수용자 가운데 53명은 남자 교도관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고, 여자 교도관과 여성 수용자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수용자가 각각 39명에 달했다.

여성 교도관 또는 동료 여성 수용자에 의한 성폭력은 음란한 농담을 던지거나과거의 성관계를 묻는 경우, 외모에 대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상황에서 성적 수치심을 가장 많이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신체검사(5점 척도 중 2.9점)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송과정(1.9점)이나 분류심사(1.7 점)등이 뒤를 이었다.

법무부는 수용자들이 신체검사 때 성적 수치심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남에따라 공항 세관 등에서 쓰는 '신체정밀검색 투시기(Body Scanner)'와 같은 장비를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금년 2월 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4월 말 실시됐으며 '교정시설 성폭력 감시단'의 모니터링위원 96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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