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이라크 문제에 대한 '마라톤 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 상원은 15일 올해 연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부결시켰다.
상원에 계류돼 온 이라크 미군 철수안이 부결처리됨에 따라 미 의회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은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이라크 보안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핵심 전력만을 2007년에 이라크에 잔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라크 철수 요구안을 상정, 반대 93표, 찬성 6표로 부결시켰다. 한편, 이라크 참전 미군의 전사자 수가 2천5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하원은 이날부터 이라크 문제에 대한 토론에 착수, 첫날부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날선 논쟁을 벌였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3년여 전 이라크전 개전 이래 2천50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전 중 사망자는 1천972명에 달하며, 나머지 528명은 비적대적 요인으로 숨졌다.
또 교전 중 부상자는 1만 8천490명으로, 이중 8천501명은 복귀하지 못했다.
이날 발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극비리에 이라크를 방문한 뒤 귀국, "이라크에서의 성급한 철군은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군의 철수시한을 제시하길 거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미군 전사자 수 2천500명 돌파는 '서글픈 기록'(sad benchmark)이라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은 그들이 헛되게 죽은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하원에서는 이라크전에 관한 토론회가 열려 이 전쟁의 공과를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공화당은 이라크 전쟁이 테러에 맞선 세계적 전쟁에서 이기는 핵심이라고 적극옹호하고 나선 반면, 민주당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격렬히 비판했다.
AP에 따르면 공화당의 찰스 노우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켜 이라크전 비판론자들은 재선돼서는 안될 패배주의자들이라고 공박하고 "문제가 알 카에다인지 아니면 미국인지를 놓고 유권자들이 이라크전에 대한 논쟁을 지켜보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공화당 출신인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우리는 테러 및 악과 싸우겠다는 약속을 굳게 지켜야 하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행동이 미국 정책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은 "이라크전은 괴이한 실책"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계속 구멍만 파고 있으며, 밖으로 나와 빛을 보길 거부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의회는 이날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전 수행을 위한 658억 달러(63조 2천억 원) 규모의 국방 예산안을 승인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의원들에게 전달한 74쪽의 청문회 준비 책자를 통해 "만일 미국이 임부가 다 완수되기 전에 떠난다면 이라크는 테러리스트와 살인자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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