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더 좋은 카페 ·레스토랑.
온 국민이 월드컵에 눈과 귀가 쏠려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됐다. 보통 장마철에는 기분이 다운되게 마련. 밖으로 나서지 않고 실내에만 있는 것도 이런 우울 모드에 한몫한다. 이럴 땐 오히려 비를 즐기는 것이 더 좋다. 가까운 곳에 비 내리는 정취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없을까.
◆솔레음
팔공산 가산산성 입구에 자리한 한식 카페 '솔레음'은 지붕에 자기를 깨 붙여 마치 거북 등껍질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는 버섯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이한 외관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내부는 사뭇 다르다. 벽면 전체를 향토로 꾸민데다 각종 토속적인 인테리어로 채워져 일단 마음이 푸근하다. 카페 뒤편으로 소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져 정취가 남다르다. 창가로 부슬부슬 오는 비를 바라보며 은은한 오렌지 톤의 등 아래서 분위기를 한 번 즐겨보라. 053)975-9595, 9246.
◆아셀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아셀'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지산삼거리 모퉁이로 나있는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을 찾는 것이 핵심. '조일골'로 불리는 이곳을 쭉 들어가면 300평 규모의 커다란 못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외관을 하고 있는 아셀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인데도 수목들로 감싸 있어 마치 자연 속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특히 비올 때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053)784-7843.
◆조이풀
대구에서 청도로 가는 팔조령 터널을 지나면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조이풀 레스토랑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터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나있는 비포장 길을 한참 내려가면 화려한 유럽풍의 쌍둥이 건물과 맞닥트리게 된다. 건물 앞쪽의 '팔조지'라 불리는 널찍한 연못은 비가 오면 스멀스멀 물안개가 피어올라 기막힌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비만 오면 혼자 오는 손님들이 몇몇 있다. 덤으로 진상용 화가의 여러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054)371-6212, 3.
◆허브네
가창 허브힐즈 내에 위치한 한식집 '허브네'에서 분위기를 즐길 만한 포인트는 뒤쪽으로 연결된 툇마루. 빗소리를 직접 들으며 동동주 한 잔 마시면 축 처졌던 기분이 이내 사라진다. 주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소나무들과 계곡물이 흐르고 저 멀리 알록달록한 허브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의 자랑 허브비빔밥도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야외 카페인 '허브 타임'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허브힐즈 입장료 5천 원. 053)767-6300.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비가 오면 왜?
▶비만 오면 술 생각이 난다? □
비와 술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결론은 '없다'이다. 김준홍 정신과의원 원장은 "비 오는 날 술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은 일부일 뿐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맑은 날에도 술 생각이 나는 사람이 많기 때문. 김 원장은 "기분이 우울해져 잠시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찾는 것은 다분히 개인적인 것이고 반복 경험이나 습관, 주위 사람들의 행동, 대중매체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학습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올 땐 따뜻한 커피가 그립다? □
비 올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어떨까. 술과 달리 커피는 비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안명규 대구보건대 와인·커피가공과 겸임교수는 "비 오는 날에는 커피의 향이 코끝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향을 음미할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커피로 인해 칙칙한 냄새가 많은 장마철에는 기분이 상쾌해질 수 있다. 안 교수는 "카페인이 교감신경에 자극을 줘 커피를 마시면 감성적으로 변하고 에너지 충족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창훈기자
비와 어울리는 음악 10선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F장조 op 90 3악장'
▷비탈리의 '샤콘느'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op 104 B단조'
▷유니세프 어린이합창단의 'Love conquers Everything'
▷트리오 렉릭트의 '후회하지도, 부르지도, 울지도 않으리'
▷엔니오 모리꼬네(작곡)와 둘스 폰테스(가수)의 'Your Love'
▷페트루 구엘푸치의 'Corsica'
▷척 맨지오니와 클레오 레인의 'Consuelo's love theme'
-추천:송현주 아나운서(대구 KBS 라디오 프로그램 '노래의 날개 위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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