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객 131명 탄 미항공기 앞바퀴 없이 무사 착륙

승객 131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항공의 여객기가 앞바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승객 131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한 로스앤젤레스발 시카고행 아메리칸 항공 174 0 편은 20일(현지 시간) 오전 6시 15분께 오헤어 국제 공항 부근에서 공항 관제탑측에 앞바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취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소방국은 활주로 주변에 응급 장비들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대의 구급차를 준비시켰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칸 항공 1740 여객기는 오헤어 공항에서 가장 길이가 긴 14 번 활주로에 오전 6시 28분께 앞바퀴 없이 착륙했으며 착륙 당시 앞바퀴가 있어야할 기체 앞쪽에 마찰로 인한 스파크가 일어나는 모습이 WGN TV 를 통해 방송되기도했다.

케빈 맥그리거 소방대장은 "화재 억제용 거품을 활주로에 사용할 수도 있었으나 이럴 경우 활주로가 미끄러워져 착륙시 항공기 컨트롤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시카고 항공국의 크리스텐 카벤반 대변인은 "스파크는 일었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종사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훌륭히 착륙을 해냈다" 고 밝혔다.

또한 시카고 소방국의 레이몬드 오로스코 커미셔너는 "현장에서 대기중이던 응급 구조 요원들이 승객들을 체크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내린 뒤 버스에 올라 터미널로 이동했다. 조종사의 침착한 대응이 대형 사고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잘 마무리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여객기의 승객인 조너선 루리는 "오헤어 공항 부근에서 착륙을 위해 고도를낮추던 항공기가 다시 속도를 내며 고도를 높여 뭔가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다. 조종사가 공항 부근을 45분간 선회했으며 승객들은 긴장해 눈물을 흘렸다.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신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알리사 리쪼라는 승객은 "착륙시승객들은 머리를 무릎에 두고 두팔로 무릎을 감싸는 충돌시 대비 자세를 취하라는지시를 들었다" 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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