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쟁이 35년 후회는 없습니다."
서현옥(55·현대토기 대표)씨는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 전통옹기를 30년 넘게 맥을 잇고 있는 서현옥(55·현대토기 대표)씨.
그의 작업장은 청도 각북면 우산리에 있다. 이곳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4,5곳의 가마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던 마을이다. 가마터 자리로 따지면 조선시대 이래 수 백년 넘은 유서 깊은 곳.
여기서 고집스럽게 물레질을 하고 있는 서씨는 30년 전 밀양에서 터를 옮겨온 이후 전통방식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다.
"매를 들고 한사코 말리는 어른의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평생 업이 됐지요. 도공이던 아버지의 물레질이 그때는 왜 그렇게 멋져 보였는지…."
조부까지 3대째 도공집안이었다는 서 씨는 다져진 점토를 물레에 걸어두고 순식간에 2말 짜리 옹기하나를 빚어낸다.
서씨의 10평 남짓한 작업장은 접시·뚝배기·장독 등 30여 종류의 옹기들로 빼곡차 옹기를 놔둘 곳이 없어 쉬어야 하는 날이 많다.
주변이 농업진흥지역에 묶여 증축할 수 없기 때문. 공간 부족으로 대구의 도예과 학생들이 옹기기술을 배우러 찾아 와도 받아줄 수 없는 형편이다.
서 씨는 "도자기는 4,5개월 배우면 형태를 갖추지만 큰 단지를 만들려면 7년 가량 기술을 익혀야 하고 손재간이 없으면 10년을 배워도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전통방식 옹기는 알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때론 신물이 난다"면서도 서씨는 "옹기가 되살아나면서 황토 흙으로 빚는 옹기의 전통을 어떻게 든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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