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광역 및 기초 지자체 단체장 이'취임일을 앞두고 권력 교체기 고질이 또 도지고 있다. 물러나는 단체장이 공무원의 이동인사는 물론 승진인사까지 실시하는 월권행위를 하는가 하면, 앞장서 관광성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 단체장의 취임에 대비해 새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엄청난 돈을 들여 집무실을 다시 꾸미려 해 반발을 산다고도 했다. 어떤 경우엔 새 단체장 입주를 앞두고 관사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했다가 현직 단체장의 노여움을 샀다는 정말 한심스런 얘기까지 들리기도 했다.
이런 일들은 4년마다 돌아오는 지자체장 교체기 때마다 재발하는 것들이어서 일반 시민들마저 이제는 그저 한심스럽다고 흘려들을 일이 돼 버렸을 정도이다. 이번에도 행정자치부가 지난달부터 나서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 지자체에 자제를 권고했으나 무시되기 일쑤라고 했다.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라지만 어차피 무용지물의 뒷북치기를 넘어서지도 못할 터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대구'경북에서는 아직까지 나쁜 소문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정도일 뿐이다.
떠나는 단체장이나 오는 새 단체장, 그들을 보내고 맞아야 하는 공무원 모두에게 사정은 있을 것이다. 떠나는 단체장에게는 그 전에 은혜를 갚아야 할 대상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새 단체장을 맞아야 하는 공무원에게는 적절한 예우가 어느 선일지 몰라 무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도를 벗어나면 늘 말썽을 부르는 법이다. 정도는 단 하나, 특정인의 사익을 위해 지역민의 이익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다. 정도만 충실히 따른다면 신임자는 민심을 얻을 것이고 떠나는 단체장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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