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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중복편성으로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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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2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A조 독일-에콰도르, 폴란드-코스타리카 전을 시작으로 한창 펼쳐지고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16강 진출 여부와 그 상대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승부조작 가능성 등을 줄이기 위해 같은 조 두 경기가 같은 시간에 펼쳐지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 방송 3사도 이 경기들을 모두 중계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20일의 경우 독일-에콰도르전만 제시간에 중계방송을 볼 수 있었다.

방송 3사 모두 이날 밤 11시 독일-에콰도르전을 중계한 후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팀 간의 경기인 코스타리카-폴란드 전은 다음날 오전 12시40분(KBS 2TV), 1시50분(MBC), 1시20분(SBS)부터 녹화 중계했기 때문이다. 만약 한 방송사에서라도 실시간으로 코스타리카-폴란드 전을 중계했다면 시청자들은 채널을 오가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오전 4시에 잡혀 있는 B, C, F조의 경기는 KBS가 1, 2TV 두 채널로 동시에 중계하기 때문에 시청자는 골라가며 중계를 볼 수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네티즌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디 'lookie23'은 "FIFA에 돈을 줬으면 전 게임을 골고루 생중계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냐"고 지적했고, 'kminook'는 "말도 되지 않는 전파낭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시청자는 다른 조의 마지막 경기도 다양하게 즐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에 대한 방송 3사의 편중 중계가 계속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방송 3사는 21일 오후 11시에는 D조 포르투갈-멕시코전, 22일 오후 11시에는 E조 체코-이탈리아전을 동시에 중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D조 이란-앙골라전, E조 가나-미국전 중계는 뒤로 미뤄지게 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들 나라의 관계자들이나 이 경기에 관심이 많은 팬들로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23일은 SBS가 H조 우크라이나-튀니지 전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워두고 있어 스페인-사우디전을 편성한 MBC, KBS2와는 엇갈린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의 고위간부는 "애초 방송 3사가 월드컵 경기를 돌아가면서 중계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실 광고 등의 이유에서라도 중요한 경기를 빼놓고 탈락이 확정된 팀이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팀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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