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원 3총사 "허리가 살아야 팀이 산다"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한다"

아드보카트호의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 3인방'이 오는 24일(한국시간) 치러질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스위스전을 앞두고 16강 진출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두 차례 조별리그 경기에서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를 '중원의 해결사'로 적절하게 기용해 1승1무의 기분좋은 무패행진을 거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스위스전에서도 미드필더 지역의 강한 압박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남일-이을용-이호로 이어지는 '중원 트로이카'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의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가진 단체인터뷰에서 "토고전은 첫 경기라서 어려움을 겪었고 프랑스는 워낙 강팀이라고 수비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며 "스위스전을 맞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투쟁심을 가지고 경기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남일은 "지금까지 치른 두 경기는 준비과정"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골욕심을 내기 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처음부터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야만 우리 공격수들에게 골 찬스를 많이 줄 수 있다"며 "좋은 패스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튀르크 전사'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역시 김남일의 각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을용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한다"며 "스위스가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대 전술을 역으로 이용하면 크로스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을용은 이어 "스위스-토고전을 봤는 데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의 압박도 그리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새내기 이호(울산) 역시 "축구는 상대적이다. 강한 팀이 약팀을 만나서 고전할 수 있는 게 축구"라며 "유럽 선수들은 '한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작은 실수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위스전을 앞둔 전술에 대해 김남일은 "스위스는 공수전환이 빠르고 골을 만드는 과정이 조직적"이라며 "강한 압박으로 상대방의 패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 역시 "스위스의 특징이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몰아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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