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리동 거주 108세 석판수옹 '남자 최고령자'

석판수(108·대구시 서구 평리동) 할아버지는 우리나라 남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대한제국이 성립된 1년 후인 1898년 3월 28일 생이니 108세. 가족들도 이날 생신상을 차린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도 여느 사람과 달리 두 자리 더 많은 8자리(18980328)다.

석 할아버지는 "고향은 경북 성주 용암면 시골"이라며 "기운이 있을 때까지 평생 쌀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말했다.

현재 석 할아버지는 3남 3녀 중 장남 석윤덕(71) 씨 부부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내는 노환으로 20여년 전 세상을 먼저 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석 할아버지의 총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맑다. 왼쪽 가슴 부위 신경통을 제외하면 건강에도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아들 윤덕 씨에 따르면 한달 전 병원에서 받은 종합검진에서도 혈압 등 모든 것이 정상으로 나왔고 매일 오전 7시쯤 일어나 식사 전 4층인 집에서 1층 현관까지 계단을 1시간씩 오르 내리는 운동을 해온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 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 것도 장수의 비결일 거라고 전했다.

석 할아버지는 요즘도 하루 세 끼 꼬박 꼬박 챙기고 밥 한 그릇을 다 비울 정도로 정정함을 자랑한다. 지난 5·31 지방선거 때는 양복을 차려입고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에 들러 주위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혼자 투표를 마쳐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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