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 황새' 조재진 "16강을 향해 쏴라"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이 스위스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스위스전 '원톱'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조재진은 22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월드컵 새내기인 조재진은 185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을 앞세워 아드보카트호의 최전방을 지키는 '타깃맨'으로 토고와 프랑스전에 연속 선발출전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단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조재진으로서는 파격적인 기용으로 볼 수 있다.

뛰어난 고공플레이를 능력이 있지만 항상 '2%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동안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워머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조재진은 불의의 부상으로 아드보카트호에서 내린 이동국(포항)을 대신해 독일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은 후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재진의 '가능성'에 올인하면서 두 경기 연속 출전시켰고, 조재진은 감독의 믿음에 부흥하듯 지난 19일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완벽한 헤딩패스를 연결해 기적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A매치 23경기에서 5골을 기록중인 조재진은 "스위스 중앙 수비수들의 제공권이 뛰어난 만큼 1대1에서 막히면 뒤로 돌아가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겠다"며 "순간 스피드에서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위스에서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가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프라이는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스위스의 '16강 진출' 꿈을 여물게 했다.

스위스 대표팀에서 프라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빠르고 끈질긴 근성을 앞세운 프라이는 180cm 신장에 73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졌지만 파워풀한 슈팅과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A매치 47경기에서 26골이나 터뜨린 프라이는 역대 스위스 축구대표팀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34골)에 8골차로 접근하면서 역대 골순위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프라이는 스위스의 월드컵 유럽예선(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면서 지난 1994년 이후 12년만에 스위스를 월드컵 본선에 올리는 데큰 역할을 수행했다.

하노버(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