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7월초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하거나 예정하고 있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자치부와 경북도가 각 시·군에 '민선4기 출범관련 시장·군수직 인수인계 요령'이라는 협조공문을 통해 불필요한 인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낙선했거나 3선으로 퇴임하는 자치단체장이 막무가내식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것.
청송군은 5.3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배대윤 군수가 퇴임을 앞두고 5, 6급 승진인사를 할 예정이어서 군공무원직장협의회는'낙선한 군수는 공무원 인사계획을 중단하라!'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올 12월 말 정년인 배 군수의 초교동기가 사무관 승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영목 청송부군수는 "다면평가와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야 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지난 19일 5~8급 승진 13명, 5, 6급 전보 16명 등 29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에 앞서 낙선한 박인원 시장이 막판에 자기 사람을 진급시키려한다는 비난이 떠돌았으나 문경시는 인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사전에 신현국 당선자와 협의가 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경시에서는 5·31 지방선거에서 신 당선자와 박군수가 지나칠 정도의 감정 싸움을 벌인바 있어 이번 인사를 묵인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박팔용 시장이 3선 연임으로 퇴임하는 김천시도 지난 13일 16명에 대해 인사를 했지만 이 중 10명이 5, 6급으로 승진 대상자였다. 이는 지난 연말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았던 체육시설관리사무소, 공원관리사업소 등 2개 기구 신설과 사무관 3명이 명예퇴직한 데 따른 것이지만 박시장의 퇴임이 20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무더기로 승진 인사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한 관계자는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지방선거 당시 내려보낸 협조공문은 대규모 인사의 부적절함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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