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듣자하니 퇴직준비를 하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참말입니까?(좌의정)" "더 있어 보았자 별 뾰족한 수도 없고 그냥 집에 갈까 합니다. 또 각조 참판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상감마마께서 아전들에게 한 약속도 있고 하니 퇴직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마음정리를 하고 있습니다.(호조판서)"
"아니 호조판서야 마음정리하면 그만이지만 혼자도 아닌데 그렇게 결정한다고 그 일이 해결이 됩니까? 상감마마의 하명도 없으신데 그리 급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고 12월까지 있어봅시다 그려.(좌의정)"
"아전들이 약속을 지키라고 상소를 할 것 같은데요.(호조판서)"
"그까지 것 아전놈들의 상소야 뭐 내가 알아서 상감마마께 청하면 아전놈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를 굽어살필 것입니다. 아전놈들이 대들어 보았자 별수가 있겠습니까? 신분이 미천한데. 그놈들을 보더라도 앞으로 못본척 하십시오.(좌의정)"
조선시대의 모습을 TV드라마가 아니라 최근 칠곡군에 떠돌고 있는 인사문제를 교묘하게 빗댄 것으로 칠곡군 노조협의회 사이트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왕조실록'의 일부다. '사간원'이란 ID로 연재하는 필자는 등장인물을 상감마마(군수), 영의정(부군수), 좌의정(기획감사실장) 그리고 판서(과장), 아전(직원들)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칠곡군청 직원들은 '누가 썼을까?' '조선시대 사초같다.' '정말 세세하게 쓴 걸보면 군정업무에 정통한 직원일 것이다.' 등등으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18일 1탄이 게재된 뒤 25일 6탄까지 평균 5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우스개를 넘어 인사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이 연재물에 대해 칠곡군의 한 직원은 "4, 5급의 퇴직과 공로연수 문제에 대해 군수가 잘 헤아려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사때마다 나오는 공무원 기강해이와 다를 게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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