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아프리카 돌풍의 주인공 가나가 결국 독일월드컵축구 최대 이변 만들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가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삼바 리듬을 이겨내지 못하고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가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튀니지를 제외하고 코트디부아르, 토고, 앙골라와 함께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지만 이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아프리카의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평소 라이벌이었던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브라질과 16강전을 앞두고 가나에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천재 골잡이인 카메룬의 '흑표범' 사뮈엘 에토오를 비롯해 아프리카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이 가나 대표팀 베이스캠프를 방문해 격려를 보냈고 가나의 선전을 기원하는 수많은 응원 편지가 베이스캠프로 날아들었다.
이같은 성원 덕분인지 이날 가나의 플레이는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가나는 로만제국 첼시의 특급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하미누 드라마니가 빈 자리를 잘 메웠고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도 활발히 움직이며 힘을 보탰다.
전반에는 오히려 브라질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에서 54%로 앞서면서 7개(유효 3개)의 슈팅을 때려내 5개(유효 4개)의 슈팅을 기록한 브라질을 과감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영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9분 드라마니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린 중거리포는 브라질 수문장 지다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42분 설리 문타리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존 멘사가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지다의 발에 맞고 퉁겨져 나왔다.
반면 브라질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해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에게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고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지만 지다의 계속된 선방에 결국 브라질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가나는 이로써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아프리카 돌풍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사그라졌다.
하지만 가나는 이변이 거의 없었던 이번 대회 E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체코와 5위 미국을 넘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변을 연출했다고 세계 축구팬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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