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프랑스, 막차로 8강 합류 '환호'

2006독일월드컵의 마지막 8강 두 팀은 브라질과 프랑스로 결정됐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28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제 호베르투의 연속골로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번째골을 터뜨린 호나우두는 월드컵 통산 15골을 넣으며 게르트 뮐러(독일.14골)의 종전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프랑스는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프랑크 리베리, 파트리크 비에라, 지네딘 지단의 골이 터지며 3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은 독일-아르헨티나,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잉글랜드-포르투갈, 브라질- 프랑스 간 8강 대결로 압축, 대부분의 우승후보들이 우승을 노리게 됐다.

◆브라질 3-0 가나

브라질은 첫 골을 일찍 터뜨린 뒤 느슨하게 경기에 임했고 가나는 우세한 공격을 벌이며 무수히 슛을 쏘아댔다. 그러나 브라질은 드물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했고 가나는 부정확한 슈팅으로 골 결정력의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은 전반 5분 카카가 전방으로 '킬 패스'를 찔러주자 호나우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문으로 돌진, 헛다리짚기 페인팅으로 가나 골키퍼 리처드 킹스턴을 제치고 쉽게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브라질은 상대 공격수를 밀착 수비하지 않는 등 허술하게 경기에 임했고 가나는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전반 인저리타임때 두번째 찾아온 득점 기회를 다시 골로 연결했다. 루시우가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주자 카푸가 카카와 2대1패스를 주고 받은 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는 아드리아누가 무릎으로 볼을 골문 안으로 넣었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져 가나는 중앙 돌파 등으로 브라질 골문 앞까지 갔지만 대부분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골대를 넘기는 등 부정확한 슛이 남발됐다. 후반 39분 공격에 나선 브라질이 다시 가나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돌파한 제 호베르투가 단독 기회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쐐기골을 뽑았다. 가나는 전반 동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헤딩 슛이 브라질 골키퍼 디다의 발에 걸리는 등 불운과 함께 경고 누적으로 빠진 마이클 에시엔의 공백이 컸다.

◆프랑스 3-1 스페인

조별리그 예선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에게 막강한 화력을 뿜어댔던 스페인은 노쇠한 프랑스에게 별 힘을 쓰지 못했다. 프랑스는 1988년 이후 5승5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인 스페인에게 전반 중반까지 중원을 장악당했으나 이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결정타를 가했다.

스페인은 전반 27분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파블로가 릴리앙 튀랑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선 다비드 비야가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라 선제골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프랑스는 전반 41분 비에라가 뒤에서 돌아 들어가는 리베리에게 멋진 패스를 연결했고 리베리는 골키퍼 카시야스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빈 골문에 동점 골을 차넣었다.

후반 들어 공방을 거듭하던 양 팀은 후반 38분, 지단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맞고 나온 뒤 비에라가 머리로 꽂아넣어 프랑스가 승기를 잡았다. 지단은 후반 인저리타임때 비에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푸욜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늙은 수탉'이라고 조롱받던 프랑스는 강호의 면모를 보였으며 세대 교체를 단행하며 월드컵 최고의 성적을 노렸던 스페인은 패스 플레이에는 능했으나 위협적인 상황도 변변히 만들지 못한 채 월드컵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