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의 3선 기초자치단체장인 김규택(70) 수성구청장이 30일 임기를 마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1963년 3월 15일 공직에 들어왔으니 만 43년 3개월 보름동안 공무원 생활을 한 셈이다. 대구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수 공무원'.
그는 1995년 첫 민선 수성구청장이 됐을 때만해도 수성구가 오늘의 '명품구'가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만해도 중구, 서구, 북구 등이 대구의 중심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수성구가 대구 최고, 아니 전국에 알려진 '멋진 동네'가 된 것과 관련,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구청장이 되면서 첫번째 역점시책은 들안길 식당가 육성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수성구는 단순히 베드타운이었죠. 사람을 수성구 쪽으로 끌어모아야 했는데 식당만큼 좋은 것은 없었습니다. 지하철 공사로 인해 중구의 식당이 외곽으로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식당을 끌어오니 절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월드컵경기장의 수성구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라고 했다. 문희갑 당시 대구시장이 월드컵 경기장 입지를 자치단체간 경쟁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하자, 발빠르게 움직여 유치를 일궈냈다는 것. 월드컵 경기장이 수성구로 옴에 따라 또다른 발전축이 생겨났다고 김 청장은 설명했다.
퇴임 후엔 나무를 기르며 살 것이라는 그는 "후배 공무원들이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어, 대구 경제를 반드시 회생시켜주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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