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점점 오래 살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4월 국내 등록된 승용차의 평균 연령은 7.1세라고 밝혔다. 지난 6년 사이 1.4년이 늘어난 것(그래프 참조). 자동차 시민연합 강동윤 실장은 늘어난 이유로 차의 내구성이 커진 것과 불경기로 인한 절약정신 두 가지로 들고 있다.
■10년은 보통인 시대 활짝
자동차 나이 10년은 이제 대세다. 지난 4월 전체 등록 승용차 1천130만여 대 가운데 323만여 대가 출고된 지 10년 이상된 차량이다.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10대 가운데 3대가 출고된 지 10년 이상인 셈.
10년 타기 운동 분위기도 전국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 시민연합은 올초 전국 단위의 10년타기 운동본부를 결성했으며 지역의 정비업체들은 10년 타기 회원들을 상대로 5~10% 할인혜택을 주는가 하면 매월 무료점검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 역시 대구 23개, 경북 9개 정비업체들이 연합해 7월 9일 대구월드컵공원에서 대구시민을 위한 무료점검 행사를 진행한다. 에어컨 무료점검 외에 가스보충, 타이어 안전점검 등 20여개 항목에 대해 무료점검을 해 준다.
조정래 대구본부 지역장은 "대구의 경우 불경기 탓인지 10년 이상된 차량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소나타를 13년 째 타고 있는 채기수(36·회사원) 씨는 "주행거리가 22만km지만 아직도 별다른 고장없이 잘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3, 4년 정도는 더 탈 계획"이라고 했다.
■고령차 10배 급증, 폐차도 2년 더
"추억의 차 '포니(Pony)'도 잘 나가요." 자동차시민연합 고령차동호회에서 포니 부품을 팔고 있는 오봉진(42·카 센터 운영) 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포니를 직접 몰고 다녔다."며 "차 수리만 잘 하면 지금도 괜찮은 포니차를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텔라, 맵시나, 콩코드, 로얄 프린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나갔던 옛 자동차들도 가끔 중고차 시장에 등장해 아직도 건재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전국적으로 15년 이상된 고령차 등록의 경우 6년 전 2만5천여 대에서 올해 4월 현재 25만5천여 대로 10배나 늘었다.
'폐차 2년 연장하기' 운동도 병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승용차 평균 폐차주기는 1998년 8.1년에서 1999년 7.6년으로 단축됐다가 최근 약 8년으로 다시 늘었다.
자동차시민연합에선 폐차를 2년 연장하면 20조 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와 미국의 경우 폐차주기는 평균 15, 16년이며 폐차 주행거리도 28~30만km로 우리나라에 비해 갑절로 나타났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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