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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불고기 신기해요"…한국요리 배우는 외국인 새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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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조리실습실. 구릿빛 피부의 베트남 여성 넷과 중국인 여성 둘이 앞치마를 두른 채 열심히 요리 실습 중이었다.

이들은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새댁들. 남구복지관이 외국인 주부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마련한 요리실습에 참여한 것. 불고기에 들어 갈 느타리 버섯을 써는 새댁들. 칼질이 예사롭지 않다. 미역국에 쓸 다시마도 삶는다.

대식구가 많은 베트남인 새색시들은 부엌일에 자신있는 눈치. 하지만 한국 음식에는 중국인이나 베트남인이나 낯설기는 마찬가지.

"이게 미역이예요?"

미역을 처음 본다는 베트남 출신 으엥 데이 홍(한국이름 홍은혜·23) 씨. 그는 볼품없던 마른 미역이 물을 머금어 부풀어오른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이날의 도전과제는 미역국과 불고기. 나눠준 조리 설명서를 받아들고 한참을 쳐다보는 이들. 사전을 꺼내 자국어로 번역하고 재료도 유심히 살핀다.

한국에 온 지 두 달째라는 송도(32·중국출신) 씨는 아직 모든 게 신기하고 어렵기만 하다. 특히 매운 한국 음식에는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 송 씨는 "한국 요리에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음식이 온통 붉은색"이라며 "요리할 때마다 눈도 빨개지는 것 같다."고 했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지만 매운 음식은 아직 송씨가 넘기엔 힘겨운 산.

올해 1월 입국한 레이띠 홍얀(한국이름 공주·26) 씨는 매운음식 마니아가 됐다. 된장과 고추장 등을 베트남에선 볼 수 없었던 까닭에 한국으로 시집와서 처음엔 라면만 먹었다는 홍얀 씨. 하지만 이제 김치를 좋아하게 됐고 담그는 법을 배우러 이 날 강좌에 나왔다.

이 날 강좌를 주최한 대구시결혼이민자가족 지원센터 최은숙 실장은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음식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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