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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꼴찌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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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국민은 열광했다.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도둑 맞은 이후 40년 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애국가와 함께 펄럭이며 올라가는 태극기는 감격일 만치 당시 올림픽 금메달은 전 국민의 염원이었다. 올림픽 첫 금메달이 안겨 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후 금메달을 이어지게 했다.

○…동서를 화합으로 이끈 서울 올림픽은 한국 사회를 달라지게 했다. 마이카 시대를 여는가 하면 국민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했고 세계는 한국을 알기 시작했다. 스포츠 강국의 자리도 이때부터 비롯됐다. '체육 강국'의 구호 아래 범국가적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후 열린 올림픽에서 한국은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으며 경제 성장에 걸맞은 스포츠 성적을 유지하게 됐다.

○…외환위기 시절 박세리와 박찬호는 단연 국민적 영웅이었다. 자고나면 부도와 파산이 이어지던 당시 그들의 활약은 크나큰 기쁨이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는 이제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가 됐고, 여자골프는 미국인들이 떠올리는 한국의 첫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게 했다. 30년 빠르다고 자부하던 일본의 콧대를 납작했고 야구 본고장 미국을 놀라게 했다.

○…그 대회의 한 주역이던 이승엽 선수는 지금 일본 최고의 홈런왕으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출범 20여 년 만에 우리 야구가 일본을 누르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늘 아침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16강 탈락에도 불구,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불모지에 가깝던 한국 스포츠가 이제 세계를 누비고 국내 방송은 우리 슈퍼 스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생중계한다.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우리 프로축구가 열린 어느 경기장의 썰렁한 사진이 실렸다. 크고 넓은 관중석이 텅텅 빈 사진이다. 오늘의 한국 스포츠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국민적 성원과 지지에 선수 개개인의 땀과 노력이 함께 이룬 결실이다. 슈퍼 스타들의 활약은 뿌듯하고 반갑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보다 못한 선수들의 모습도 애정 어린 눈길로 봐 주어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서영관 논설위원 seo123@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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