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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에 어머니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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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이 언론 시사회 후 호평 속에 27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입소문이 번져나가 '괴물'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하루 2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괴물'의 출현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괴물'은 한강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한 가정이 손녀이자 딸, 조카인 현서가 괴물에 납치되자 돌연변이 괴물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 그런데 이 가정에서는 어머니를 볼 수 없는 점이 흥미롭다.

박강두(송강호 분), 남일(박해일), 남주(배두나)의 어머니가 없는 한편 강두의 아내이자 현서의 어머니의 존재도 등장하지 않는다.

현서는 강두가 사고쳐 낳은 딸로 소개되며, 강두의 어머니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나마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저 죽었거나 아니면 박희봉(변희봉)이 젊어서 고생을 시켜 도망갔을 것이라는 짐작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봉준호 감독이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가족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부족한 데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빠져든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그 순간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용기와 지혜가 나오기 때문에 어머니가 자식을 구하는 설정은 당연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것. 극중 남일은 답답한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대신 현서의 구출에 집착하며, 남주는 묵묵히 현서의 어머니를 대신한 자리를 지켜왔음을 알 수 있다.

이 제작사 관계자는 "또한 봉 감독은 기본적으로 여자가 위험에 닥쳤을 경우 남자보다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영화에 어머니를 등장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봉 감독은 최근 '괴물'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은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

'괴물'에서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어머니라는 칸은 비워둔 봉 감독이 과연 어떤 어머니상을 만들어 내놓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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