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정 숙
바람에 쉴 새 없이 몸 흔들리면서도
맨발로 진흙을 밟고 서서
곧 사라질 목숨,
이슬방울을
잠시라도 햇살에 한 번 더
빛나도록
소중하게 받들고 있다
영롱하고 순결한 이슬방울을 '바람에 쉴 새 없이 몸 흔들리면서' 소중하게 받들고 있는 '연잎'을 누구나 한번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정작 자신의 뿌리는 '맨발로 진흙을 밟고' 서 있습니다. 그러나 '연잎'이 불순한 진흙과 바람이 주는 시련을 견디며 '소중하게 받들고 있'는 '이슬방울'은 '곧 사라질 목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찰라적 '이슬방울'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연잎'이 사실은 더 소중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를 '잠시라도 햇살에 한 번 더'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진흙'을 밟는 '연잎'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아침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구석본(시인)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