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정숙 作 '연잎'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연잎

정 숙

바람에 쉴 새 없이 몸 흔들리면서도

맨발로 진흙을 밟고 서서

곧 사라질 목숨,

이슬방울을

잠시라도 햇살에 한 번 더

빛나도록

소중하게 받들고 있다

영롱하고 순결한 이슬방울을 '바람에 쉴 새 없이 몸 흔들리면서' 소중하게 받들고 있는 '연잎'을 누구나 한번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정작 자신의 뿌리는 '맨발로 진흙을 밟고' 서 있습니다. 그러나 '연잎'이 불순한 진흙과 바람이 주는 시련을 견디며 '소중하게 받들고 있'는 '이슬방울'은 '곧 사라질 목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찰라적 '이슬방울'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연잎'이 사실은 더 소중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를 '잠시라도 햇살에 한 번 더'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진흙'을 밟는 '연잎'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아침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