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된 한국표범 새끼 2마리 탄생

30여년 전 국내에서 멸종됐던 한국표범 두 마리가 태어났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31일 "멸종된 한국표범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들여온 아무르표범(Amur Leopard) 한 쌍이 지난 4월 2세 두 마리를 낳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공원은 한국표범 새끼 두 마리를 '8월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하고 다음달1일부터 어미와 함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표범은 출현 지역에 따라 아나톨리아표범, 이집트표범, 시나이표범, 아라비아표범 등 7개의 아종이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표범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러시아 시베리아에 걸쳐 흐르는 아무르강 주변에 서식하는 아무르표범에 속한다.

아무르표범은 뚜렷한 검은 매화 무늬가 특징으로, 날렵하고 지상뿐 아니라 수상생활도 하며 나무의 날짐승까지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특히 한반도 북부에 사는 한국표범은 남방계에 비해 체구가 크고 털이 길며 최대 도약 능력이 2.5m, 순간 최대 속도가 초당 14m에 달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번성했으나 일제 때 해로운 맹수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사냥을 지원하면서 당시 공식적으로 1천마리 이상의 개체가 포획되는 등 멸종 위기를 맞았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마을 주민들에 잡힌 게 마지막 야생표범이었고, 1960년 덕유산에서 포획된 표범이 창경원에서 사육되다 1973년 죽으면서 명맥이 완전히 끊겼다.

창경원 표범은 당시 직원들이 사람도 먹기 힘든 쇠고기를 매일 줄 만큼 아꼈다고 대공원은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이번에 태어난 두 마리를 포함, 한국표범 4마리와 유럽 쪽 표범 2마리 등 모두 6마리의 표범이 사육되고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1년간의 번식 시도 끝에 이번에 새끼 두 마리를 자연 포육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표범의 종 번식과 증식에 전기이자 국내 동물학계의 경사" 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