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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청도 38도(?)…헷갈리는 '전국 최고 기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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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더 높았던 예천.경산.청도 관측소 없어 인정 안돼

가마솥 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북 의성과 영천 등이 체온에 육박하거나 그 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내면서 연일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북 의성군은 지난 4일 낮 최고 기온이 37.2도로 측정되는 등 8월 들어 낮 최고 기온이 35도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기록적인 고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인근 예천군은 의성보다 기온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8월 들어 예천군은 의성군보다 최소 1.5도, 많게는 2도가 넘게 기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의성군이 37.2도의 기록적인 기온을 보였던 지난 4일 예천군의 낮 최고 기온은 무려 38.8도로 측정됐다.

이날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은 지역 방송과 신문을 통해 예천군이 가장 무더웠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정작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고 기온은 의성군의 차지였다.

예천군의 기온이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정식 관측소가 없기 때문이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기온이 인정되려면 잔디가 깔린 넓이 70㎡ (동서 방향 8m, 남북 방향 9m)의 공간이 필요하고 주변 건물과는 최소한 건물 높이의 4배 이상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그러나 예천군에서는 지난 91년 기상당국이 예산 및 관리상의 이유로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앞마당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관측장비로부터 불과 5m 가량 떨어진 곳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어서 아스팔트 열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위치다.

물론 이런 부적합한 여건 때문만이 아니라 예천군이 의성군처럼 바람이 별로 없는 분지 지형이라는 점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다는 게 기상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어쨌든 예천군의 기온은 참고 자료 외에 기상청의 공식 발표 자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예천군처럼 관측소가 없이 자동기상관측장비만 설치돼 있는 경산시와 청도군 또한 지난 7일 낮에 각각 38.8도, 38도를 기록, 전국 최고로 발표된 인근 영천시(36.4도)보다 높았지만 참고 자료로만 활용될 뿐이다.

이에 따라 기상 자료의 역사성과 정확한 기상 정보 제공이라는 공익적 측면에서 공식적인 기상 관측 장소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천에 사는 회사원 장모(39.예천읍)씨는 "지역 언론과 기상청이 알려주는 기상 정보가 달라서야 되겠느냐"면서 "관련 기관들이 좀 더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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