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름방학이라며 온 너를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단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모보다 작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쑥 자라 총각티가 줄줄 나니 말이다.
이준기의 헤어스타일에다 분홍빛 남방을 받쳐입은 너의 모습은 요즘 유행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했고 몇해 전 까지는 그렇게 말해도 안 씻던 네가 아침저녁으로 샤워하고 하루에 두 번씩이나 머리를 감으며 멋을 내는 네 모습은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 적응이 안 될 지경이었단다.
놀이문화도 달라져 장난감으로 놀거나 수영장에 가고 싶어하던 모습은 다 사라지고 이모집 근처 대학가 가요방이 한시간에 5,000원이란 말에 열광하고 옷 사러가도 직접 골라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젠 더 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니란 말이 생각날 정도 더구나.
해마다 여름이면 같이 해수욕을 가곤 했는데 올해는 이모도 이모부도 너무 바빠서 많은 시간을 같이 못한 것 같아 미안하구나.
짧은 여름휴가지만 이모집에서 잘 지내다 갔길 바란다.
그리고 영후야, 너의 17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건강해라.
차명희(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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