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시설 설치를 놓고 경찰과 행정당국이 서로 미루는 바람에 구미 신평동과 공단동을 잇는 비산우회도로가 운전자들 사이에 '마(魔)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특히 비산우회도로상 신원주유소-산호대교 네거리 간 2.35㎞에서 2004년 12월 정식 개통한 지 2년 만에 무려 10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속출, 8명이 숨지는 등 안전시설 설치 및 도로선형 개선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7월 19일 오전 9시 15분쯤 택시운전기사 권모(44) 씨가 산호대교에서 신원주유소 방향으로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윤모(39·여) 씨의 승용차와 충돌, 권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이 구간 금오자동차학원 앞 도로의 경우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붙었을 정도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 도로가 사고투성이로 변한 것은 왕복4차로 비산우회도로의 선형이 거의 S자에 가까울 정도로 휘어져 있고, 굴곡이 심해 비가 내리면 차량이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앙분리대 없이 차선 규제봉만 설치돼 있고 과속단속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방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망사고 등 대형 교통사고가 빈발하자 당국은 지난 11일자로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추는 수준의 눈가림 교통행정을 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면 사망사고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도로시설을 담당하는 구미시에 수차례 시설확충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예산문제를 들어 난색이다.
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경찰도 "예산이 든다."며 우왕좌왕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현재의 도로구조상 도로폭이 너무 좁게 설계돼 중앙분리대 설치가 어려운 데다 예산도 5억 원이 들어 추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도로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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