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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풍물지리지

천년고도 경주를 인문지리학적으로 관찰 정리한 '경주풍물지리지'(慶州風物地理誌) 증보판이 발간됐다. 향토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현대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지명을 읍면동으로 분류하고 다시 자연부락의 명칭까지 세분화해 구체화시키는 등 오랜 시간의 투자와 각고의 노력의 결실이다.

수많은 골짜기와 고을을 누비며 촌로를 찾아 지명 유래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채록하고 전설과 설화와 민요의 현장을 확인하며 동제(洞祭)를 비롯한 당목을 조사하고 정리했다. 경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명과 지리를 연구하거나 역사나 설화·방언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두루 유용한 자료가 될 전망. 1천250쪽. 경주시·경주문화원. 비매품.

▨포항문학

포항문학(발행인 김만수·시인) 제26호가 '변방에서 쏘아올린 시의 힘살'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서울이나 대도시 광역시에 거주하는 시인이 아닌 하종오(강화도)·유승도(영월)·양문규(영동)·박규리(고창)·이중기(영천)·정일근(울주)·배한봉(창녕)·권선희(포항)의 시를 소개하고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한국해양대)가 그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문학 속의 포항'이란 특집에서는 한국 문학사 속에서 포항 지역이 작품의 무대가 되거나 중심 제재가 된 중요한 작품을 찾아내고, 그 작품 무대의 현장을 사진작가가 직접 찾아가 작품 사진을 찍어 함께 실었다.

'포항문학 올해의 시인' 코너에는 지역에서 동시를 오래 써온 조무근·이승민 시인의 작품 18편을 싣고, 평론가 김제곤이 '동시를 대하는 두 가지 방식'이란 제목의 해설을 보탰다. 도서출판 심지. 1만원.

▨그 마을에서 살고 싶다

경북 구미 출생의 전직 교사로 강원도 산골에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박도(61) 씨가 '그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수상집을 냈다. 서울의 고등학교에 사표를 던지고 산골 허름한 집에서 낮이면 텃밭을 가꾸다가 뒷산에서 삭정이를 주워 군불을 지피고 밤이면 원고지를 메우며 살고 있는 자신과 주변의 풍경들이다.

폐교를 임대해 공예문화원을 꾸민 도예가 이야기, 주민들과 어우러진 가을 운동회 추억담, 열여섯부터 두부를 만들어온 할머니, 고향에 한의원을 개원한 한의사 등 그의 글은 시냇물이 흐르듯 유려하고 솔숲을 스쳐오는 바람처럼 향기롭다.

필자는 "감자꽃 필 무렵의 경치가 무릉도원 같은 아름다운 마을에서 남은 삶을 마무리 하고 싶다"며,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솟아나는 샘물처럼 더없이 맑고 시원한 글들을 담았다. 바보새.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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