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파한 이른바 '직파간첩'이 공안당국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동남아 제3국에서 국적을 세탁한 뒤 국내에 들어온 남파간첩 용의자 정모(48) 씨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7월 말 정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1996년과 1998년 사이에도 동남아 국적으로 신분을 위장해 국내에 3차례 잠입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 다시 제3국 국적으로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씨가 1990년대에 벌인 활동과 이번에 입국한 목적 등 구체적인 혐의사실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씨는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 작전부 등과 함께 대남 조직으로 꼽히는 35호실은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해외인사를 포섭해 남한에 투입시키는 등 제3국에서의 대남사업을 주관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국적 세탁을 거쳐 남파된 사례로는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국내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1996년 적발된 '무하마드 깐수' 사건이 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