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한 NOC, 9월 초 로잔서 단일팀 회동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로 중단됐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논의가 다음 달 초 스위스 로잔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재로 재개된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28일 "9월5일 로잔에서 북측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로게 IOC위원장을 만나 단일팀 구성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잔 회동은 당일 오전 로게 IOC위원장이 문재덕 위원장을 먼저 접촉해 입장을 들은 뒤 오후 김정길 KOC 위원장과 협의할 계획이며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면 3자 회동을 갖고 합의안 도출을 직접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7월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임시총회를 참관했던 김정길 위원장이 로게 IOC 위원장을 만나 남북체육회담 진행 경과를 설명하자, 로게 위원장이 IOC 차원에서 중립적인 선발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중재자로 나서 성사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회동 일자와 방법 등을 설명들은 것으로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만나는 날짜는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IOC를 통해 알아본 결과 북측에서도 만나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남북한은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해 지난 해 12월 개성에서 1차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하다 지난 6월 초 로게 위원장이 남북한 정상에게 서한을 보낸 뒤 곧바로 2차 회담을 가지며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2차 회담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어 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도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게 위원장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다음 달 로잔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남북한 정상에게 단일팀 구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낼 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이번 로잔 회동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은 1,2차 회담을 통해 단기와 단가 등 세부 사항은 대부분 합의했지만 선수와 임원 방안에서만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남측은 공개 선발전과 국제연맹 기록 등으로 단일팀 대표를 선발하자고 제의한 반면 북측은 선수 선발전 없이 5-5 비율로 대표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선수 선발 방식은 양측 모두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지만 남북한이 스위스 로잔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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