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만화계의 '괴물'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만화작가 강풀. 내놓는 만화마다 네티즌들의 감탄 세례를 받았고, 장편 4편이 이미 영화화됐거나 되고 있을 정도다.
'순정만화'는 그의 인터넷 첫 장편 만화. 2003년 10월 미디어 다음에 연재되면서 1일 평균 페이지 뷰 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긴 히트작이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나와 무대로 옮겨진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가 9월 1일부터 22일까지 하모니아 아트홀 '송죽'에서 공연을 갖는다.
고 추송웅 선생이 운영했고, 지금은 연극배우인 그의 아들 추상욱과 딸인 영화배우 추상미가 운영하고 있는 '떼아트르 추'가 무대를 꾸민다. 극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서른 살 노총각과 띠동갑인 18세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과 20대 후반 커리어우먼과 남자 고등학생의 사랑을 교차시키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부모를 잃고 외로웠던 옛 시절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회사원 '김연우'는 매일 아침 출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교복을 입은 한수영과 마주친다. 수영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연우는 교복 넥타이가 없었던 그녀에게 자신의 하나뿐인 넥타이를 빌려주고, 이를 계기로 둘의 마음은 서서히 사랑으로 물들어간다.
한편 고교 2학년인 강숙은 늘 같은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우수에 찬 여인 권하경을 마음에 담는다. 하경은 옛 사랑의 상처를 잊지 못하지만 강숙은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따라다니며 애정공세를 펼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강숙과 하경에게도 따뜻한 기운이 찾아온다.
교차되는 두 커플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따라가는 극은 원작에 담긴 신세대적 유머감각과 독창적인 내레이션 대화를 잘 살려내면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여기에 만화 속에는 없는 1인 다역 배우인 '제7의 인물'을 등장시켜 극 전반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무대와 조명을 활용한 기발한 연극적 아이디어는 정지된 화면 속 이야기에 생동감을 첨부하며 공연의 매력을 내뿜는다.
지난해 10월 초연된 연극은 만화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현재 재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연출은 극단 '화살표' 대표로 '보고싶습니다' 등을 연출한 정세혁 씨가 맡았고, 홍성택(김연우 역)·손희승·변희경(한수영 역)·박경호·김현중(강숙 역)·정혜진(권하경 역) 등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3·6시(매주 월요일 공연없음). 1만 5천~3만 원. 053)254-7241.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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