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는 전남 동부, 경남서부지역건설노조(광양노조)가 포항지역건설노조 덕분에 무임승차했다. 파업이 82일간 지속돼 만신창이가 된 포항과 달리 광양은 포항노조가 파업중인 상태에서도 일해 지역이 평온했고, 포항지역건설 노사가 타결한 합의대로 임금상승 등의 결과까지 얻는 실효를 거뒀다.
광양이 태풍권을 비켜간 것은 당초부터 '큰집'인 포항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한 부분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작은 집'으로 규정한 광양건설노조는 실제로 포항에서 전국 단위의 집회 등이 열릴 때만 수백여명의 노조원들을 실어 보내 힘을 보탰을 뿐 평소에는 현장에서 일해 줄곧 난장판이 된 포항과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광양의 경우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공장까지 착공, 일감이 더 늘어나 예상외의 실리까지 톡톡히 챙겼다.
울산도 마찬가지. 포항지역건설노조가 성과를 거둘 경우 그 영향으로 울산지역플랜트노조가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노조 소속 협의회 일부 간부들이 포항에 상주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지역건설노조의 한 중간 간부는 "남의 문제까지 다 짊어지려다보니 포항지역건설노조가 너무 힘겨웠다."며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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