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빅3' 중 박근혜 전 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대선후보 선출방식으로 여권이 확정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가 한나라당에도 화두로 등장했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 방식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양자 간의 힘겨루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1일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방식 도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원에게 의견을 물어 지금의 대선후보 경선제도를 만든 만큼, (바꾸려면) 당원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원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 전 서울시장은 이날 포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입 여부는) 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여당쪽에서 분위기를 만들면 야당도 가만히 있지는 못할 것 아니냐?"며 오픈프라이머리 방식 도입에 기대를 표시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당도 이제는 쉬쉬할 상황이 아니고 물꼬가 트였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차이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신경전에 대해 당은 공식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벌써부터 오픈프라이머리를 논하면서 (대선)판을 흔들어 재미를 보려고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는) 내년에 논의해도 충분하며 지금은 정기국회를 맞아 민생과 서민경제를 챙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1일 독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정권을 창출해 국민이 잘사는 선진국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시장도 이날 박 전 대표의 경선 참여 선언 소식을 듣고 "뭐 새삼스런 일인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면서도 "(대선후보 경선에 본인도) 참여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 란=미국과 같은 선거제도에서 투표자가 자기의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고 투표하는 예비선거. 한국에서는 100% 국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경선'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원 5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각각 반영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일부 국민 참여 경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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