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과도 가지가지" 영주지역 맛내기 경쟁 치열

"달콤쌉싸름한 사과 맛에 푹 빠져보세요."

수확의 계절을 맞아 국내 최대 사과생산지인 영주지역에서는 요즘 다양한 종류의 사과들이 치열한 맛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천132ha의 면적에서 연간 5만6천600t의 사과를 생산하는 사과산업의 메카답게 재배하고 있는 품종만해도 100여 종. 특히 요즘은 출하시기가 다른 조생·중생·만생종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끈다.

박종석 영주시 과수관리과장은 "가격과 맛에서 더 경쟁력 있는 사과를 길러내기 위해 기존 사과의 장점을 교배시켜 개발한 사과가 100여종이 넘는다"며 "일부 사과는 수확량이 적어 도시의 마트까지 공급되지 않지만 생산지를 방문하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사과 쓰가루=8월 말이면 제대로 익어 붉은 색이 된다. 새콤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해 맛이 좋은 반면 가격은 저렴하다.

#홍로=당도는 높지만 새콤한 맛이 덜하다. 육질이 단단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있고 모양이 예뻐서 추석 차례상에 많이 올려진다.

#시나노 스위트=2년 전 국내에 들어온 신품종. 단맛에 신맛이 적당히 가미돼 가장 맛있는 사과로 꼽힌다. 맛은 뛰어나지만 전체 수확량의 3~4%에 불과해 구하기가 쉽지않다.

#홍옥=일명 '비타민 C'라고 불릴 정도로 새콤새콤한 맛이 특징. 신맛으로 시작해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난다. 비타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추광=달기만 해서 깊은 맛은 없다. 위아래가 납작하고 줄무늬가 군데군데 보여 구분하기도 쉽다. 가격도 홍로나 홍옥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알프스 오토메=신품종으로 조그맣고 빨간색을 띤다. 재배하는 농가가 적어 관상용이나 홍보용으로 활용된다. 가격이 15만~20만원(15㎏상자)로 비싸다.

#세계제일=일본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크기가 500g으로 아주 큰 편이다. 당도가 15.4도로 높고 신맛이 적어 각광을 받고 있다. 10월 이후 출하된다.

#채향=아오리 교배종으로 쓰가루와 꼭 닮았다. 하지만 신맛이 워낙 강한 탓에 호응이 없어 재배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히로사키=일본 히로사키현에서 개발된 종류로 부사와 맛이 비슷하다. 부사보다 조금 빠른, 9월 중순에 수확된다.

#부사=최고의 사과로 손꼽히며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는 사과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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