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반시장 불황, 갖가지 판촉으로 뚫는다

음반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반사들이 다양한 판매 전략을 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음반에 책, 머그컵, 화장품 등을 얹어 파는 전략은 이제 옛말. 마음만 먹으면 무료 MP3 파일 내려받을 수 있는 요즘, 음반사들은 CD를 사 음악을 듣는 고객을 해당 가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팬으로 간주하고 해당 가수나 그룹 이름 로고가 그려진 휴대전화 고리, 팔찌, 손목 보호대, 목걸이 펜던트 등을 함께 증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음반은 지난달 발매한 가수 박기영의 6집 '보헤미안'을 산 고객 3천 명에게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에서 쓸 수 있는 스킨(미니홈피 배경화면), BGM(배경음악) 무료 구입 쿠폰을 제공했다.

쿠폰으로 살 수 있는 BGM과 스킨을 박기영 6집 타이틀곡 '그대 때문에', 음반 재킷 디자인을 활용한스킨으로 각각 한정했다 하더라도 값으로 따지면 2천∼2천500원의 가치.

지난 6월 발매된 가수 하동균의 1집 '스탠드 얼론(Stand Alone)'을 구입한 고객 1만 명도 싸이월드에서 BGM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았다. 이 쿠폰으로는 특히 음반에 실리지 않은 미공개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 하동균의 팬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선물이 됐다.

이밖에 록밴드 체리필터, 러브홀릭 등도 싸이월드와의 제휴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음반 구매 고객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CD 판매를 촉진하는 역동적인 전략도 있다.

8월 7집 '와이 비(Why Be)?'를 발매한 YB는 같은 달 28일 서울 광장동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멜론 악스에서 음반 구매 고객만을 위한 무료 쇼케이스를 펼쳤다. YB는 음반을 산 고객을 상대로 이벤트를 실시, 당첨된 2천300명을 쇼케이스에 초대했다.

YB는 28일 서울 홍대 앞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음반 구매자들을 초대하는 무료 쇼케이스를 한 차례 더 마련한다.

5집 '더 발라즈(The Ballads)'를 발표한 성시경도 오는 11일 멜론악스에서 펼치는 쇼케이스에 음반 구매 고객 500명을, 2년 만에 4집을 내는 가수 비도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월드투어 프리미어 콘서트에 CD 구매자 1만 명을 각각 무료로 초대한다.

서울음반 관계자는 "1만 원 조금 넘는 CD에 2천∼2천500원 상당의 미니홈피 아이템을 얹어 파는 것은 비용 면에서 부담되지만 우리 음반사가 발매한 노래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채택되면 그 홈피를 방문하는 다른 회원을 상대로도 홍보 효과를 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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