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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정책 사수 나선 DJ…정계개편 앞장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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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 지속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한명숙 총리마저 대국민 사과에 나서자 김 전 대통령이 포용정책 사수의 최일선에 나선 분위기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19일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 특강 등 이번 주에만 두 차례의 외부 강연을 하기로 했고, 이달 말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한다.

청와대 전직 대통령 회동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김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전남대 강연을 통해 노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까지 공개해가면서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갈피를 못 잡는 현 정부를 질타했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한 신문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분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건강을 이유로 퇴임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김 전 대통령이 북핵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은 단기적으로는 북 핵실험 이후 폐기 위기에 처한 대북 포용정책을 사수하기 위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에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김 전 대통령 측의 공식 언명에도 불구하고 북핵 사태를 매개로 한 김 전 대통령의 잦은 대외 활동은 호남 민심과 여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강경한 의지에 호응이라도 하듯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15일 전남 해남·진도 보궐선거 유세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전쟁의 위험이 없어졌다."며 "햇볕정책을 올바르게 계승할 당은 우리당과 박양수(朴洋洙)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햇볕정책 발전과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지난 주 예산 선영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 이후의 외부 강연 일정을 공개하는 등 대언론 접촉 빈도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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