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이행을 위한 관련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5일 방한한데 이어 미국, 일본, 러시아의 고위 당국자들이 17일부터 한국을 잇따라 방문, 외교협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향후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간 외교장관 회담을 19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핵실험 후 대응방안 조율, 안보리 결의 채택 관련 사항과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대화채널 유지 방안 등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 채택 직전 뉴욕에서 있은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회담이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 현안을 놓고 한국과 미.일간 의견조율이 집중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潘基文) 장관은 19일 새벽 입국, 그날 저녁 예정된 3자 회동 외에 당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다음 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17일 북한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이행 방안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를 위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낮 방한,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겸한 협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자산동결 및 해상 화물검색, 사치품의 대북 판매 및 이전 금지 등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사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이 취할 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핵실험이라는 새 변수가 발생한 만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17~22일)에 대한 사전 협의를 겸해 방한하는 힐 차관보는 17일 오후에는 외교통상부에서 유명환(柳明桓) 1차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은 18일 일본 방문에 이어 19일 서울을 찾으며 20일 중국을 방문, 안보리 대북 결의안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방한 중인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16일 저녁 유 차관과 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북한 핵 실험 사태 해결방안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전날 천 본부장과 만난 뒤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나는 북측으로부터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17일에는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가 방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명숙(韓明淑) 총리 등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 관련 협의를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내외 상황이 엄중해진 가운데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하는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어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 제공 등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