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정에는 동전을 모으는 저금통이 있습니다. 이 저금통은 가족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쓰고 남은 동전을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모은 동전은 가족 구성원 전체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면 참으로 이상합니다. 우리는 왜 쓰고 남은 돈만 모을까요? 또 하나 생각해 볼까요. 만 원짜리 지폐를 갖고 있으면 우리는 대개 소비에 소극적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나요? 예를 들어봅시다. 음료수를 하나 사려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지갑에 만 원짜리밖에 없다고 가정해 보면 왠지 음료수를 사기가 꺼려집니다. 그런데 천 원짜리나 동전이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지불합니다.
이것은 소비 습관과 관계가 있습니다. 고액권을 사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소액권을 사용하는 데는 그만큼 부담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용돈으로 고액권을 가지게 되면 아이들은 그 고액권을 간직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액권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이런 소비 심리를 이용해 가족의 저금통을 새롭게 만들어 봅시다. 규칙은 이렇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중에서 만 원짜리(어린이들은 오천 원 또는 천 원짜리도 무방)를 제외한 모든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다음날 지갑에는 고액권만 있게 되므로 소비를 하는데 있어서 보수적인 자세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지폐는 지폐대로, 동전은 동전대로 매일 모으면서 가족 각자가 하루에 얼마나 모으는지 기록해 봅시다.
이 방법을 써 보면 의외로 돈을 모으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소비 후에 남는 돈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소비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모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아이들에게 소비와 저축 대한 마인드를 새롭게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소비 후에 남은 돈을 저금하는 게 아니라 소비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저금하는 습관까지 기르는 것입니다.
김준혁(K비전스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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