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정태일 作 '들국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들국화

정태일

들국화는

저만치 서서 혼자 피었다 진다

평생을 외로움 속에서

살아오신 어머님처럼

들국화는 바람에 뒤척인다

온종일 일에 지쳐 고단한 몸으로

잠결에도 한 번씩 끙끙 앓는 소리를 내시는

어머니처럼

들국화는 저녁 들판에 서서

나를 부른다

저물도록 동무들과 어울려 놀고 있을 때

끼 때가 되어 밥 먹으러 오라고

멀리서 손짓하며 부르시던

어머니처럼

가을날, 들판 한 모퉁이에 피어있는 들국화를 보면 '외롭다'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문득 '평생을 외로움 속에 살아오신' 어머니를 생각한다. 들녘의 찬 바람에 시달리는 들국화를 보면 문득 '온종일 일에 지쳐 고단한 몸으로/ 잠결에도 한 번씩 끙끙 앓는 소리를 내시는' 어머니를 생각한다. 들국화는 비바람으로 향기를 가꾸어 뿌린다. 그 모습 또한 어머니를 닮았다. 이 가을날, 그런 들국화가 우리를 부른다. 마치 '끼 때가 되어 밥 먹으러 오라고/ 멀리서 손짓하며 부르시던' 어머니처럼. 그러기에 어머니는 언제나 꽃으로 피어 있다.

지난 시대의 어머니는 고난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그 모성의 향기는 더욱 강렬하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선거 선언을 촉구하며, 6·3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참사와 관련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선관위 책...
대구경북 경제는 장기 침체 속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45조4천억...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가변축을 장착한 대형 화물차와 특수차의 안전 점검을 연 1회 실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하며, 이는 지난해 경부고속도...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