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빨대 효과'로 지역 경제 죽는다"

경부고속철도(KTX) 개통으로 '빨대 효과'가 발생해 지방의 소비가 수도권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20일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 지난 2005년 말 기획예산처가 발주한 '경부 고속철도 개통의 효과분석'이란 용역보조서를 토대로 "서울-대구·대전·부산의 대중교통 이용수요가 크게 낮아졌고 그 결과 의료분야 등의 서울 소비활동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고속국도 소형차 통행량은 전년과 비교, 서울-대구는 20.2%가 감소했고 서울-부산 28.2%, 서울-대전 10.2%가 각각 감소했다.

고속버스와 항공기도 서울(김포)-대구의 경우 32.3%, 83.1%가 감소하는 등 전국 최고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일일 생활권에서 경부축을 중심으로 반나절권으로 변화돼 6시간 이내로 소요되는 일일 교류가능 인구로 확대됐고 업무권역 확대 및 문화, 고급서비스 수요의 지역간 이동이 활성화됐다."며 "그 결과 수도권으로 문화·위락시설 이용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고서는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결과 KTX 개통으로 지방고객 수가 증가된 곳은 전체 14.29%에 달했다. 정 의원은 "고속철도를 활용해 중앙과 지방의 공동발전을 위한 중앙-지방간의 체계적인 역할 분담 및 지방정부와 지역업체 간 협력 전략을 우선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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