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비 조금…가뭄 해갈은 글쎄?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 오염물질이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산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11월까지도 가뭄을 해소할 만한 비소식이 없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대구 지역에 내린 비는 평년의 55.6% 수준. 특히 지난달 18일 36.5㎜의 비가 내린 이후로는 한 달이 넘도록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23일쯤 비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은 4~9㎜에 그쳐 목마른 대지를 적시기엔 턱없이 부족할 전망. 11월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낮고 내려도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여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가 오지 않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이유는 강한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머물러 있기 때문. 비를 포함한 저기압이 한반도에 접근하지 못하는 데다 차가운 공기를 몰고 올 대륙성 고기압도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기질이 급속히 나빠져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구지역 미세먼지의 하루 평균 농도는 44㎍/㎥로 지난 9월 30㎍/㎥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800m까지 떨어졌고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1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55㎍/㎥)의 두 배가 넘는 수치.

지난 10일 대구 동구 팔공산 서편에서 산불이 났고 12일에도 경북 구미에서 불이 나는 등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행정당국도 '가뭄 경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림청은 지난 19일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렸고 대구시는 예년보다 열흘 남짓 이른 20일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도심 먼지 줄이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는 오는 23일부터 공사장 등 비산먼지 배출 장소에 대해 합동단속을 벌인다. 또한 하절기에만 운영하던 도로 살수차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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