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작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대해 대구·경북 야구팬들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우승하길 대구·경북 야구팬들은 갈망하고 있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21일과 22일 오후 2시에 시작되는 TV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나들이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숨막히는 큰 승부에 들어가는 양 팀은 7차전으로 이어지는 한국시리즈를 긴 호흡으로 대비하고 있다. 감독 초년생이지만 지난해 우승을 이끈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선 감독의 스승이자 '인화의 야구'로 유명한 김인식 한화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팀이어서 긴 휴식을 가진 삼성은 여유를 보이면서도 내심 긴장을 유지하고 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짧은 휴식만 가진 한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긴장을 감추지는 못하고 애써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선 감독은 20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분석은 끝났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전력 분석팀은 삼성에 강했던 류현진, 문동환, 송진우, 구대성 등 한화의 주축 투수들에 대한 파악을 끝냈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정규리그 때처럼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분석에서 선 감독은 더 한층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삼성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배영수, 컨디션이 좋은 브랜든 브라운 등이 그간 한화가 상대했던 투수들과는 다른 '힘 있는 투수'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한수, 진갑용, 박한이 등 부상당했던 주전 선수들도 회복해 활약을 벼르고 있다. 또 6차전 이전에 승부를 끝내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한화의 '홈런포'를 경계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화의 김 감독은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않던 그로서는 드물게 비장함을 내비쳤는데 그만큼 삼성과의 승부가 힘겨울 것이라고 예상한 듯하다.
한화는 권오준-오승환의 최강 마무리가 버틴 삼성에 선취점을 내준다면 끌려가는 경기를 할 것으로 보고 먼저 선취점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송진우, 문동환, 구대성 등 노장 투수들이 현대 유니콘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나이가 많은 이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삼성에 대해 긴장하는 이유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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