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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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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애 지음/서해문집 펴냄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끈질기고도 오래된 꿈 역시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마오우쑤 사막은 인위쩐과 그 남편이 20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지금은 숲이 되었다.

이 책은 인위쩐이 평범한 여성에서 '나무심는 사람'이 되기까지 발자취를 찬찬히 따라간다. 인위쩐은 사막 한가운데서 남편 바이완샹과 만나 결혼한다. 하지만 사막은 먹을 것조차 없는 황량한 곳이다. 게다가 한 번씩 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온 집안에 모래가 가득해진다.

그곳에서 인위쩐이 생각해낸 것은 바로 나무 심는 일. 그때부터 풀뿌리 하나 찾기 힘든 사막에 백양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시작했다. 만삭에도 나무를 심다가 아이를 조산하기도 하고 유산도 했지만 그녀의 나무심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막 위 나무를 살리기 위해 풀씨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그녀는 풀씨 받아내는 일에도 몰두한다. 그렇게 차츰차츰 100그루 나무를 심으면 다 죽어나가던 사막이 점차 비옥한 땅으로 변해가며 숲이 되었다.

그녀가 나무를 심는 마오우쑤 사막은 황사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오늘 그녀가 심은 한 그루 나무 덕분에 내년 봄, 우린 좀 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9쪽. 8천5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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