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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입니다] 마음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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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절 한때 '눈(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외꺼풀 눈이 대다수이던 시절이라 쌍꺼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은근히 자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한 친구 앞에선 언제나 기가 죽었다. 눈이 당시의 톱스타 문희를 쏙 빼닮은 친구였다. 어딜가든 남학생들의 환심이 그 친구에게 몽땅 쏠렸다. 그 때의 비참함이란….

사람의 외모를 볼 때 어디를 가장 관심깊게 보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성 싶다. 사람에 따라선 피부가 맑은지 어떤지, 광대뼈가 있는지 없는지, 다리가 날씬하게 쪽 곧은지 등에 먼저 눈길을 준다. 손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근사한 목소리에 점수를 많이 주기도 하며, 목덜미가 깔끔한지를 눈여겨 보기도 한다.

각양각색이겠지만 아무래도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관심 가는 부분은 역시'눈(眼)'이 아닐까. 낯선 사람끼리 처음 만날 때 서로 맨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눈이며,대화를 나눌 때도 코나 눈썹이 아닌 눈을 보며 말한다.

프린스턴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첫인상은 0.1초안에 결정된다고 한다. 찰나의 순간인 一瞥(일별) 보다도 더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내려버린다는거다. '첫인상 5초의 법칙'도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첫 5초 동안 느낀 이미지가 평생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 역시 '눈'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눈엔 선함과 따스함,연민,미움,증오 같은 우리의 감정이 정직하게 담겨 있으므로.

미국에서 '푸른 눈'이 사라지고 있다 한다. 20세기 초까지는 미국인의 절반 정도가 푸른 눈이었지만 20세기 중반엔 3분의 1로 줄었고, 21세기 초인 지금은 6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종간 결혼이 크게 늘면서 열성인자인 푸른 눈이 줄고 갈색 눈이 늘고 있다는 거다. 어쩌면 먼 훗날엔 금발에 푸른 눈이 전설처럼 돼버릴지도 모른다. 하기야 컬러렌즈니 서클렌즈니 하여 눈도 '세탁'을 하는 세상이다. '가짜 푸른 눈'이 넘치는 세상이다. 색색깔의 렌즈를 덧씌운 눈. 거기에선 더이상 그 사람만의 눈빛을 읽기는 힘들것 같다.'마음의 窓(창)'이란 애칭도 멀지않아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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