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영화관은 변신중…'서비스 경쟁' 치열

지역 극장가의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CGV, 씨너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지역 진출을 앞두고 기존 지역극장들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

메가박스는 지난 7월부터 제연 시설을 갖춘 전용 흡연실을 운영하고 있다. KT&G의 협찬으로 만들어진 흡연실은 6평 규모에 제연기 두 대와 42인치 PDP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일극장은 지난 6월 초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했다. 상가로 사용하던 5층 전체를 매표소와 휴게공간이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꾸민 것. 250여평의 널찍한 공간에 무료 인터넷 시설과 휴게시설, 포토 공간 등을 만들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일극장 이수관 부장은 "이전에는 매표소가 야외에만 있어 관객들이 날씨에 따라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 시설을 확충한 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대구점은 대구지역 극장 가운데 최초로 VIP라운지를 마련, 차별화된 관객 공략에 나섰다.

18평 규모의 VIP 라운지는 자사 멤버십 카드 회원 가운데 VIP 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발권받을 수 있는 발권 창구와 인터넷 PC, 영화 관련 잡지, 무료 음료 등이 마련,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롯데시네마 대구점 VIP 회원수는 1만3천여명.

롯데시네마 대구점 정민엽 관장은 "VIP 라운지는 다른 멀티플렉스에는 없는 서비스로, 고정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정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는 MMC만경관에도 있다. VIP 전용 상영관이 그것. 1만 8천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커플 관객들과 중년 부부들에게 인기다.

특히 기업체에서 VIP 상영관 전체를 활용, 기업 마케팅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데다 미리 신청하면 이벤트도 할 수 있어, 시간에 관계없이 찾는 고정관객층이 확보됐다. MMC만경관 양성준 과장은 "문을 연지 1년이 넘어는데 요즘은 14석 가운데 절반 정도 관객이 꾸준히 들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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