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경북공고 체육관. 매트가 깔린 바닥에서 뛰고 뒹구는 레슬링부 선수들의 이마에는 이내 땀방울이 맺혔다. 이 중 커다란 덩치가 눈에 띄는 이상건(18·3년)과 김 리(17·2년)는 지난달 23일 끝난 제87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대주들이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수줍음을 타던 그레코로만형 85㎏급의 이상건은 4년간 학비와 숙식비 전액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부산 동아대 진학이 확정됐다. 그는 "중학교 다닐 때는 연습이 힘들어 몰래 도망치기도 했지만 이젠 국가대표를 목표로 앞만 보고 뛴다."며 "이번 대회 메달도 소중하지만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 뒤 부모님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중1 때 체육관을 지나다 레슬링이 재미있어 보여 입문했다는 자유형 91㎏급의 김 리는 덩치는 크지만 얼굴에는 장난끼가 가득하다.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체중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고 태클에 능한 것이 스스로가 꼽는 장점. 김 군은 "단점은 너무 많아 일일이 꼽기 힘들지만 체력 보강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경북공고가 체전에서 따낸 3개의 금메달의 다른 주인공은 자유형 63kg급의 이윤석(17·2년). 그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교환경기에 한국 고교 대표로 출전 중이다. 이윤석은 올해 전국대회 5개를 모두 석권한 최강자로 매천초교 시절 씨름왕으로 주목을 받았다가 레슬링으로 전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 출전, 5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한편 1973년 창단한 경북공고 레슬링부(감독 김오식, 코치 황상호)는 이번 체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도 추가, 레슬링 명문고임을 입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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