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자로 김만복 제 1차장이 내정됨에 따라 국정원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일심회' 수사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에 따라 신임 원장이 공식 취임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20여 일이 걸리고 이 기간 동안 두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근무해야 한다. 즉 김 차장이 내부 인사이기에 당분간 한 지붕 아래 사실상 두 원장의'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정원 내부의 무게중심이 김 차장에게 쏠릴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 권력이동이 한 지붕 아래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더욱이 김 원장과 김 차장 사이가'불편한'관계로 알려진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실제 김 원장은 후임 국정원장 후보로 김 차장을 포함한 3명이 후보로 압축된 시기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자신의 후임으로)국정원 내부 발탁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대해 국정원 일각에서 정보기관장의 언론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다 선비 같은 김 원장의 성품에 비쳐 조기에 국정원을 떠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인사로 더욱 주시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386 운동권 출신들이 간첩의혹을 받고 있는'일심회'사건의 향배다.
그 이유는 김승규 원장이 대공 수사라인을 독려하며 힘을 실어주면서 이번 사건이 힘을 받았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원장의 이임으로 수사에 힘이 빠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수사향배를 김 원장의 거취와 연결시켜 보는 관측도 적지 않게나오고 있다. 김 원장이 있는 기간이 길수록 수사결과의 알맹이가 굵어질 가능성을 엿보는 막연한 관측인 셈이다.
하지만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김 차장은) 30년 넘게 정보맨으로 근무한 만큼 국가 안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세간의 우려를 경계했다.
더욱이 이미 김 원장이'간첩단 사건'이라고 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새로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졸속 수사로 흐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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