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1일 북한 사회민주당과의 첫 공식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유감을 표시했다가 북측의 항의를 받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민노당 대표단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제안문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밝혔고, 사민당 김영대 위원장이 문 대표의 제안문 낭독을 막고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핵시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핵시험은 조·미 대결관계에서 나온 것이다. 다른 표적이 아니다(남쪽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안보불안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일부 국민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악의적 언론에 의해 불안할 수 있겠지만 민노당이 나서서 그들에게 조선반도 불안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일깨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가 나서 "그러니 토론하자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했고 노회찬 의원은 "양당이 제안하는 기본 취지는 같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을 설득,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문 대표는 준비된 회담 제안문을 마저 낭독했다.
김 위원장이 항의한 문 대표의 제안발언 부분은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에서 이번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북한 측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사민당과의 첫 공식 회담 제안문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진행된 남북의 교류협력, 특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어떤 경우에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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