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創黨) 기념식이 될지 해당(解黨) 기념식이 될지...."
오는 11일로 창당 3주년을 맞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이런 탄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100년을 갈 것'이라는 장담과는 달리 창당 3년만에 '제 2창당→새로운 신당'이란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끝모를 무력감에 젖어들고 있다. 이날 창당 3주년을 맞지만 규모나 분위기는 '잔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리당은 창당 3주년을 맞아 2주년 때와 같이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북한산 등반대회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1천여 명이 참석한 1년 전에 비해 규모는 대폭 축소된다. 일부 당직자들은 "동원할 사람도,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지난번 보다는 대폭 줄어 들게 될 것"고 말했다.
창당 기념식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당이 문 닫을 지도 모를 상황에서 기념할 게 뭐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입장이고 당직자들도 특별한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일부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10만 이상의 당원이 있고, 141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당이 자기 비하와 자기 존재를 부정할 필요가 있느냐?"며 기념식 정도는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뒤 열린 2주년 기념식에서도 케익 자르기나 별도의 기념식을 하지 않았다."는 기념식 무용론에 밀리고 있다.
2주년 창당은 잇단 재·보궐선거 패배로 자성론 속 치러졌어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비록 선거에서 완패했지만 앞으로 잘 해가면 당의 에너지를 결집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지 않았다.
당시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던 정세균 전 의장은 "우리가 통합적 구심력을 발휘해야 한다. 결코 좌초해서는 안된다."며 '제 2창당'을 선언, 열린우리당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뜻을 피력하기로 했다. 1주년 기념식(2004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창당 축하 메시지를 통해 '100년 역사를 가진 정당을 만들어 보자.'고 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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